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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2020] n번방·트위터 해킹·플러스토큰…2020년 무슨 일이 있었나

    • 토큰포스트 기자
    • |
    • 입력 2021-01-01 10:50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코로나19를 더불어 다양한 사건·사고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토큰포스트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서의 주요 사건·사고 5가지를 선정해 정리했다.

▶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휘청…비트코인 폭락

2019년 12월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병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 2월부터 전세계로 걷잡을수 없이 퍼지기 시작했다.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창궐하면서 각국은 국경을 폐쇄하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고, 많은 산업과 경제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도 이를 피할수 없었다. 블록체인을 포함한 주요 IT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고, 특히 3월 13일, 미국 증시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도 크게 폭락했다.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40%가 하락해 3천 달러, 일주일 기준으로는 4천 달러가 넘게 하락했다. 이어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폭락했다.

아더 헤이스(Arthur Hayes) 비트멕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시장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황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며 "헤지펀드들은 약세장이 시작된 비트코인 시장에 코인을 매도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 하방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온 국민 충격에 빠트린 디지털 성착취 'n번방' 사건

올 한해 수많은 범죄 중 대한민국 국민들을 큰 충격에 빠지게 한 사건은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이었다.

2018년 하반기부터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에 성 착취물이 제작·유포됐다.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찍도록 협박하고, 해당 영상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판매하는 등의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조주빈(25)은 텔레그램에서 대화방을 운영하며 입장료 명목으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모네로(XMR) 등의 암호화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조씨와 대화방 참여자들이 텔레그램 메신저와 암호화폐를 범행에 사용한 이유는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에 경찰은 빗썸을 포함한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n번방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n번방 회원이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이용한 암호화폐 구매 대행업체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일부 거래자 명단을 확보했다.

이후 11월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는 1심에서 조씨에게 징역 4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전자발찌 30년 부착과 함께 암호화폐로 얻은 범죄수익금 약 1억 604만원도 추징한다고 밝혔다. 또한 법원은 공범들에게도 각 징역 7~1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 막 내린 사상 최대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플러스토큰(PlusToken)'

7월, 플러스토큰(PlusToken) 일당이 중국 공안에 대거 체포됐다.

중국 공안이 플러스토큰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기 주모자 27명과 주요 멤버 82명을 체포했다. 이는 중국 공안이 처음으로 수사를 마친 글로벌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플러스토큰은 '매일 수익이 나오는 전자지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중국 다단계 사기 프로젝트다.

업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맡기면 매달 9~18%의 고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또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하지만 수당을 제공하는 추천인 제도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300만명 이상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총 피해 규모는 약 30억 달러(3조 5650억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6월, 플러스토큰 지갑에 입금만 되고 출금이 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면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일당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인한 출금 지연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사기로 드러났다.

▶ 사상 초유 트위터 해킹 사건…오바마·빌 게이츠·바이든·워런 버핏도 예외없었다

8월 15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는 '1천 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오바마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워런 버핏, 래퍼 칸예 웨스트 등을 비롯한 애플, 우버 등 유명 기업의 공식 트윗에도 유사한 글이 올라오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트위터 해킹이 발생했다.

트위터는 해킹 발생 1시간 뒤 이용자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피해를 본 계정들의 메시지 게시 기능을 차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10만 달러(1억19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송금된 뒤였다.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을 도용한 범인은 미국의 17살 소년으로 밝혀졌다. 미 검찰은 플로리다주 탬파에 거주하는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17)을 붙잡아 기소했다. 검찰은 클라크가 해킹을 지휘한 '마스터마인드' 역할을 했다면서 금융사기 등 30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클라크의 해킹 범죄에 가담한 플로리다주 올랜도 출신의 니마 퍼젤리(22)와 영국인 메이슨 셰퍼드(19)도 함께 기소했다. 이들은 130개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트코인 사기 범죄에 활용한 혐의를 받았다.

한편, 사건의 주모자인 17살 아이번 클라크는 당시 전자지갑에 무려 300만 달러(약 35억 85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 이번 타겟은 리플(XRP)…계속되는 SEC 소송 사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리플사에 소송을 걸었다. 이번 소송은 2012년 리플이 발행한 암호화폐 XRP의 증권성 여부와 관련이 있다. XRP가 증권인지 아닌지를 두고 SEC와 리플은 수년째 대립각을 세웠다.

마침내 SEC는 리플사를 상대로 칼을 빼 들었고, 이에 대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사실관계 및 법률 측면에서 완전히 틀린 주장"이라며 반박했고,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미국의 불확실한 암호화폐 규제가 가진 위험성을 지적하며, "이번 소송으로 인해 현재 리플과 관련이 없는, 수많은 무고한 XRP 보유자들이 이미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황은 리플사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SEC가 만약 승소할 경우 XRP 거래를 허용하는 미국 내 거래소는 잠재적으로 위법 여지가 있기 때문에 거래를 중단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실제로 SEC가 소송을 제기한 이후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바이낸스US, 오케이코인, 비트스탬프, 점프트레이딩, 갤럭시디지털 등의 주요 업체들이 XRP 거래 중단에 나섰다.

SEC와 유사한 소송을 치른 대부분의 기업이 패배했다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텔레그램이 야심 차게 진행했던 '톤(TON)' 프로젝트도 올해 SEC와의 소송 끝에 막을 내렸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토큰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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