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17일 오전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9.39% 급등한 2만1251달러(약 2324만원)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은 3964억 달러(약 433조 8109억원)으로 상승해 4천억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점유하는 비율은 64.2%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7천 달러 대에서 출발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식 시장 충격 여파로 4천 달러 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1만 달러 대까지 상승해 9월까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글로벌 결제 사업자 페이팔이 비트코인 거래 지원을 시작하고,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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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가 지난 2017년 말 정점을 기록한 후, 급락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 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 등 암호화폐 시장의 펀더멘탈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인 스퀘어와 미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지는 회사의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영국의 자산 운용사 러퍼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자산 운용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월 포트폴리오의 약 2.5%를 비트코인 투자에 할당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주요 자산의 반열에 점차 진입하면서, 세계적인 주가지수 S&P500지수를 만드는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최근 내년에 암호화폐 지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내년 암호화폐 지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타일러 윙클보스 제미니 창업자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통화의 가치가 계속 절하 되는 데 따른 잠재적인 보험으로서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