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선전(深圳)에 이어 쑤저우(蘇州)에서 홍빠오(红包·추첨)를 통한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쑤저우 시민이 징둥닷컴 매장에서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이 현지 매체 장쑤TV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보기)
쑤저우시는 대규모 세일 행사인 '쌍십이절(12월 12일, 双十二)'을 맞아 1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2주 이상 디지털 결제 실험을 진행한다. 1인당 200위안씩 10만 명에게 총 2000만 위안(약 33억원)의 디지털 위안화가 지급됐다. 기간 내 사용되지 않은 수량은 자동 회수된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 10월 한 주 동안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실험했다. 신청자 200만 명 중 5만 명을 추첨해 총 1000만 디지털 위안을 지급했으며 뤄후오 구역 내 3300여 매장에서만 결제를 지원했다.
쑤저우시는 선전시보다 인구가 적지만 실험 참가자 수는 두 배가량 늘었다. 지원 매장도 징둥닷컴 오프라인 매장 등을 비롯해 1만 여 곳으로 더 많아졌다.
디지털 위안화 모바일·하드웨어 월렛을 지원하는 공식 기관도 중국상업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4곳에서 중국교통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까지 6곳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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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에는 QR코드 결제 방식에 더해 접촉식 결제 기능이 추가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기능으로, 인터넷 연결 유무와 상관없이 지원된다. 현재는 전체 테스트 참여자 중 1000명에게만 해당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장쑤 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사용자가 월렛에서 '터치 기능'을 선택한 후 매장 전용 결제 기기에 모바일 기기를 접촉하자, 월렛 화면은 즉시 결제 금액 입력창으로 전환됐다. 결제에는 약 5초 정도가 걸렸다.
이번 쑤저우 실험에 등장한 또 다른 신규 기능은 '서브 월렛 푸시' 기능이다.
온라인 상태에서 월렛의 오른쪽 상단 모서리를 누르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 배달 앱 '메이투안(美团)', 차량 공유 앱 '디디(滴滴)' 등 서브 월렛이 표시된다. 이를 선택하면 해당 플랫폼으로 이동해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징둥닷컴은 제3 판매자가 플랫폼에 등록한 상품이 아니라 기업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에 한해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지원한다. 기업 측은 "실험 시작 하루 만에 2만 여 건의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접촉 결제 방식은 상당히 편리하다는 사용자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장들은 디지털 위안화에서 현금으로 전환할 때 수수료가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중국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확대하며, 대중 인지도와 관심을 크게 높이고 있다.
정부 블로그에 게시된 선전시 실험 관련 게시글은 조회수는 2달 동안 9만 건을 기록했다. 쑤저우 관련 게시글의 조회수는 하루 만에 10만 건이 넘었다.
한편, 연말연시 동안 비슷한 실험이 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