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두 중동 경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방(UAE)은 1년 동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공동 실험을 진행한 결과, 분산원장기술(DLT)이 국경 간 거래를 개선하고 금융 프라이버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UAE와 사우디 중앙은행들은 93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CBDC 프로젝트 '아버(Aber)' 실험에서 얻은 결론을 공개했다. 두 중앙은행들은 DLT를 활용한 분산형 결제 시스템이 국내외 결제에 있어서 중앙집중형 시스템보다 유의미한 개선점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버 프로젝트는 양국 상호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협정 '아잠(Azzam)'의 일환으로 지난해 1월 처음 공개됐다. 아버는 아랍어로 '경계를 넘는다'는 뜻이다. 프로젝트의 국경을 넘나드는 특성은 물론, 기술 활용 측면에서도 경계를 넘나들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겼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은 CBDC와 분산원장기술(DLT)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기 위한 개념증명 구축 작업을 진행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이 기반 기술로 사용됐다.
양국은 실험을 3단계로 진행했으며, 6개 시중은행으로 도입 범위를 점차 확대했다. 실물 화폐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화폐를 활용해 기존 시스템 및 보안 관련 문제 등도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은 "CBDC는 기술적으로 실행가능할 뿐 아니라, 구조적 탄력성 측면에서도 중앙집중형 결제 시스템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점을 가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개인정보보호, 탈중앙화와 관련된 까다로운 요건 뿐 아니라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 가시성, 발행 화폐 추적가능성 등 경제 위험 완화 관련 요건들도 모두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다음 연구·정책 단계로 △DLT 기반 결제망 구축, △타 지역 협력기관 확대, △채권 등 기타 자산 결제에 적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CBDC에 대한 연구, 개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이 CBDC 발행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유럽은 내년 상반기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