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은행 3곳과 NTT그룹, 암호화폐 거래소 등 30개 대기업이 오는 2022년 디지털 화폐 발행에 나선다고 19일 일본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 중앙은행의 디지털 엔화 발행 실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일본 3대 대형은행인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를 비롯해 NTT, 노무라 홀딩스 등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 30곳 이상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디지털 화폐를 공동으로 발행해 송금이나 결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기업간 대규모 대금 청산과 결제에 활용하고, 연합에 참여한 은행 3곳을 통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한 송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디지털 화폐는 암호화폐 거래소 디칼렛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업들은 내년부터 대규모 실증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디지털 화폐 발행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디지털 통화 포럼'을 설립했다. 디지털 통화 포럼은 지난 6월 개설된 디지털 화폐 스터디그룹인 '디지털 화폐 연구회'를 개정한 것이다. 참여사도 대거 추가됐다.
앞서 개설된 연구회에는 일본 3대 은행인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1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연구회는 국내외 디지털 화폐 및 결제 사례, 서비스 제공 범위와 이용가치의 대가 등을 검토해왔다.
일본은 카드 등 현금이 아닌 결제수단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불과할만큼 현금 사용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미국은 45%, 중국은 70%가 비현금 결제수단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에서 디지털 화폐 움직임이 민간을 중심으로 구체화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CBDC 발행에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내년 디지털 엔화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발행에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