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이 내년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출시할 전망이다.
10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바논 중앙은행이 금융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은 최근 현 내각의 총사퇴, 코로나 대유행,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건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레바논 경제는 디아스포라,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레바논 출신의 해외 이주자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외화 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9년 레바논 국내 총생산의 14%를 디아스포라에 의한 송금이 차지했다.
위기에 직면한 은행들은 한 곳에서 한 달에 400달러만 인출하도록 제한하는 등 외화 거래 규제를 강화했다. 지난달 레바논 법정통화는 올 초와 비교해 30%이상 가치가 하락해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지 통화로는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가 디지털 화폐를 도입하는 사례로 베네수엘라가 있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베네수엘라 역시 자국이 생산하는 원유를 담보로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레바논은 2018년부터 추진한 국가 디지털 화폐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를 가속화하고있다.
리아드 살라메(Riad Salameh) 중앙은행 총재는 "은행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현금 없는 시스템 전환을 위해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은행들에 20% 자본의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