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Fed)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일반 소매 부문에서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대(MIT) 디지털화폐이니셔티브(DCI)는 미 연준의 CBDC 프로젝트가 일반 소비자 부문으로 CBDC 활용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 보스턴 연준과의 디지털 달러 연구 협력 사실을 밝힌 DCI는 이번 연구가 은행 간 디지털 원장 개발이 아니라 소매 부문에서 활용 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DCI는 디지털 달러 연구에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하 나룰라(Neha Narula) DCI 소장은 "일반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저지연(low latency)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연구 2년 차에 법률을 준수하는 가운데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절충안을 심도있게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DCI 연구진들은 디지털 달러에 적합한 기술을 파악하기 위해 30개 이상의 기존 블록체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장은 "CBDC 활용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블록체인은 없었다"면서 "기존 기술들이 CBDC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민간 개발 기술을 연준이 사용하기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장은 블록체인을 디지털 달러의 기반 기술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설계 단계부터 CBDC를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만큼, 다양한 분산 시스템과 암호화 시스템에서 가장 좋은 모델을 취해 설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CI가 프로젝트에서 나온 모든 연구 결과와 개발 코드는 MIT 라이선스 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한 실제 디지털 달러 발행 여부는 정부와 의회가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