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영상업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이 디지털 위안화 전용 하드웨어 월렛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건설은행은 모바일 앱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 월렛 서비스를 공개한 가운데, 관련 하드웨어 월렛 지원 가능성도 내비쳤다.
모바일 월렛 서비스의 이용약관에 따르면 해당 하드웨어 월렛은 월렛 간 거래, 결제, 은행계좌 입출금 연결 등을 지원하는 물리적 매체다.
디지털 위안화 담당 은행 창구나 디지털 채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시, 신분증,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요구될 수 있어 일반 지갑과 같은 수준의 익명성을 보장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위안화는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에 자산을 맡기지 않고 이용자가 디지털 형식으로 직접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 이용자는 모바일 앱 기반 월렛을 통해 소액 거래·결제 업무를 처리하고 하드웨어 월렛을 통해 큰 금액의 자산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다.
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월렛을 4개 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이용 한도에 차등을 둘 전망이다. 2등급의 경우, 잔고 한도는 1만 위안(약 170만원), 거래 당 한도는 5000위안(약 85만원), 일간 및 연간 누적 이용한도는 각각 1만 위안, 30만 위안(약 52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설은행의 모바일 월렛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가입자들은 설치한 월렛이 사라졌으며 예치 자금은 연결된 계좌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선전, 쑤저우, 슝안, 청두 등지에서 대형 은행 및 결제기업과 협력해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정부는 최근 위안화 시범 도입 지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0년 동계 올림픽에서의 활용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