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이 장중 한 때 480달러를 넘기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2일 오전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대비 10% 가까이 급등하며 486달러(약 57만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10% 가까이 급등하며 430달러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며 380달러 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8월 후반 들어 다시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이 큰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탈중앙화금융(DeFi)의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디파이란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을 활용해 계약 실행을 자동화한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암호화폐를 담보로 일정 금액을 대출 받거나,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대출 받는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날 디파이펄스 데이터에 따르면,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돼 있는 총 자금 규모는 94억2000만 달러(약 11조175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달 2일 기준 예치된 총 자금이 42억80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디파이 상위 서비스는 대부분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에서 운영된다. 디파이의 풍부한 유동성은 더 많은 자금을 이더리움 생태계로 들어오게 만들고 있다.
반면에 디파이 열풍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정체와 높은 수수료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료인 가스 비용은 최고 605 gwei를 돌파했다. 가스 평균 수준은 550 gwei를 기록 중이다.
쉬쿤 OKEx 최고전략책임자는 웨이보를 통해 "디파이 열풍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것은 이더리움"이라며 "다수 인기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 많은 디파이 프로젝트가 나올수록 이더리움의 가치 기반도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