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태국 중앙은행이 디파이 기술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프로젝트 '인타논(Inthanon)'의 수석 개발자 비자크 세타풋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영 디지털화폐 '디지털 바트'에 스마트컨트랙트 및 디파이(Defi·탈중앙금융)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파이 모델을 차용해, 허가기관이 부동산, 주식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도록 허용할 수 있다"며 "CBDC 대출 시 이러한 디지털 자산을 담보물로 사용해 시장에 유동성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파이 산업 내 발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국영 디지털 화폐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기 앞서, 고객 식별, 프라이버시 등 관련 주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세타풋 수석은 인타논 프로젝트 다음 단계의 핵심 주제로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도입을 꼽았다. 태국 중앙은행은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채권의 라이프사이클을 구현하면 채권에서 자동으로 쿠폰(중간 이자)을 지급할 수 있으며, 당사자 간 거래, 환매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자농사(yield farming), 플래시론(flash loan) 등 독특한 가치제안을 가진 서비스를 중심으로 디파이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디파이펄스(DefiPulse)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의 총 가치는 63억5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태국 중앙은행은 CBDC 프로젝트 3단계에 돌입, 대기업 간 금융거래에 CBDC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홍콩 중앙은행 격인 통화청과도 디지털 화폐를 통해 거래 개선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