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가운데, 우편투표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우체국(USPS)이 출원한 블록체인 기술 특허가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미 연방우체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표 솔루션 특허 '안전한투표시스템(Secure Voting System)'을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는 블록체인 보안성과 우편을 활용한 신뢰할 수 있는 투표 시스템에 관한 내용으로 지난 2월 7일 등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유권자의 투표 여부, 투표용지 조작 가능성 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우편투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편투표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내릴 권한이 있다"며 금지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도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같은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가로챌 수도 있고 위조 용지를 인쇄할 수도 있다"면서 "우편투표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출원서에서 연방우체국은 블록체인 기술을 유권자 신원확인 및 투표 조작 방지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출원서에 따르면, 등록된 유권자는 우편으로 컴퓨터 판독이 가능한 코드를 수신해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표는 유권자 신원정보와 분리해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폴 매드슨 기술 수석은 "각 유권자의 표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거나 시간을 표시해 다른 곳에 기록할 수도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이중투표, 조작 등의 위험을 덜고, 유권자에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우체국은 일찍부터 우편업무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16년 우체국 감찰관실은 재무 관리, 장비 관리, 신원확인 서비스, 공급망 관리 등 4가지 분야의 블록체인 핵심 활용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