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를 탈퇴했다. 협회가 바이낸스US를 회원사로 받아들인지 하루 만이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블록체인협회에 서한을 보내 협회를 탈퇴하고 관련 실무그룹과 진행 중인 이니셔티브에서도 빠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헤르민 웡 코인베이스 고문도 협회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코인베이스의 협회 탈퇴는 협회가 바이낸스US를 회원사로 받아들인 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업계는 협회가 바이낸스US를 회원사로 받아들인 결정에 코인베이스가 불만을 갖고 탈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서한에서 바이낸스US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다만 회원자격과 관련해 협회와 의견충돌이 있었고, 최근 협회와 이사회가 내린 결정이 협회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피력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몇 주간 협회는 조직의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세운 회원자격 기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결정들이 협회의 신뢰도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을 입힐 수 있고, 협회와 회원사의 목표 달성을 상당히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협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성장하는 신생산업에서 모든 주요 기업과 투자자, 혁신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것이 의미있고 지속적인 규제·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블록체인협회는 입법기관 및 주요 규제·감독기관을 대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지난 2018년 9월 결성된 첫 공식 로비단체다. 코인베이스, 서클, 프로토콜랩스, 디지털화폐그룹(DCG), 폴리체인캐피탈 등이 창립회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코인베이스의 탈퇴로 협회에는 23개 기업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