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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제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이 접목되는 특구가 돼야 합니다" 김광현 KODIA 의장…①

    • 토큰포스트 기자
    • |
    • 입력 2020-08-07 11:56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1주년을 맞아 '디지털혁신 컨퍼런스2020'가 지난달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KODIA가 주최하고, 부산시·부산경제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서 시 관계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부산 특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광현 KODIA 의장을 만나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주요 현안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이 함께 일하고, 이익을 얻는 협동조합과 같은 협회를 꿈꾸는 김광현 의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하이브랩 대표 김광현입니다. 저희 회사는 핀테크 전문 SI 서비스 기업입니다. 2016년 2월 1일 회사를 설립한 이후 교통카드와 소액 결제, 보안, 핀테크 관련된 개발 사업과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디지털 화폐와 같은 분야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폐 결제 서비스로는 페이크립토가 있습니다.

저는 2000년도 초반부터 교통카드 관련 일을 주로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통카드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화폐의 초창기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와 네트워크 화폐 분야의 일을 15년, 20년 가까이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한국디지털혁신얼라이언스(KODIA)라는 단체의 의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KODIA는 어떤 단체인가요?

저희가 새로운 사업으로 블록체인 결제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보니 블록체인 업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이고, 블록체인 협회가 주로 거래소나 코인 업체 위주로 운영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물론 협회 운영 차원에서는 주로 거래소랑 코인 업체들이 돈이 있기 때문에 운영비를 지원받는 등 영향력이 상당히 큰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블록체인으로 실질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들끼리 서로 협력하고, 투자를 받는 등 서로 권익을 챙길 수 있는 협동조합과 같은 협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KODIA를 만들게 됐습니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처럼 주식 비율에 따라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조합원들이 1인 1표를 가지고 동일하게 의사결정권을 행사하잖아요. 저희 KODIA도 의장인 저도 한 표, 정회원·현회원도 한 표씩 동일한 권한과 책임을 갖는 단체로 운영한 계획입니다. 처음 5개 회사로 출발한 KODIA는 현재 약 20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1주년을 맞아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하셨는데요. 어떻게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는지와 소감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부산경제진흥원과 연락하면서 ‘저희 회원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첫 번째 이유고요. 그렇게 만나는 자리를 기획하다 보니 마침 시점이 부산 블록체인 특구가 선정된 지 딱 1주년이 되는 시점이더라고요. 그래서 회원사들과 '블록체인 업체들이 함께 모여 특구 1주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는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의견이 나와서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런 기획 의도를 참여하신 발표자분들께 전달 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처음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이런 행사를 우리가 해도 되나?' 하는 생각에 저희도 긴가민가했는데, 막상 행사를 준비·진행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행사에서 많은 전문가가 모여 부산 특구의 발자취와 미래상에 대한 논의를 가졌는데, 그동안의 특구 사업과 진행 과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전반적인 생각은 부산시와 비슷한 것 같아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라고 했지만 서울에 있는 몇몇 블록체인 업체들을 부산에 내려오라고 한 다음에 10억, 20억씩 돈을 주면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사업에 대한 결과 발표만 하고 끝나버리는 게 현재 특구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산시도 특구 사업을 시범사업으로 끝낼 게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들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사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컨퍼런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부산시에서도 "KODIA 회원사들이 부산에서 일회성이 아닌 진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한번 해보자"라고 먼저 제안하셨어요.

특구 1주년에 대한 평가는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2주년 때는 기존 물류 사업, 교육사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사업자가 자기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효율적이고, 고객에 편리함과 가치를 전하는 그런 서비스를 한번 만들어 보자는 논의를 부산시와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부산 특구 사업자 선정에서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탈락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특구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올해 특금법이 통과됐고 시행령이 곧 나올 예정인데 국가에서 좀 자신감 있게 암호화폐 산업을 바라봤으면 합니다. 기존에는 정부가 ICO나 암호화폐 거래 등에 대해 상당히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이제는 해당 산업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특금법을 통해 마련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산업을 육성하는 관점에서 대응해나갔으면 합니다. 연장 선상에서 부산 특구도 암호화폐 업체들이 시범사업에 참여를 했을 때, 자신감 있게 특구 사업에 포함시켜서 사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방향은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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