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 원료 소재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사업이 제주도에서 추진된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0년 공공분야 디지털 혁신모델 기획·설계 용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화장품 원료 소재 개방 플랫폼’ 구축 사업의 착수보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도는 착수보고를 시작으로 전문 컨설팅 사업자인 ‘EY컨설팅’과 함께 본격적인 과제 기획과 설계 추진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은 제주 화장품 인증 제품의 원물채집에서 판매까지 화장품 생산 전주기를 블록체인으로 모니터링·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주 화장품 인증제(Jeju Cosmetic Cert)는 제주도지사가 증명하는 지자체 최초의 지역 화장품 품질 인증제도다. 지난 2016년 5월부터 시행됐다. 제주산 원료 10% 이상을 함유하고, 제주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도는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센터와 바이오융합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원물 및 화장품 데이터베이스(DB)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화장품의 원료이력정보 등을 블록체인에 올려 추적이 가능하게 하고, 위·변조를 방지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 맞춤형 화장품 사업과 접목해 생산된 빅데이터를 공유하면서 플랫폼 확장이 가능하도록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과제기획 과정은 △환경분석 및 개선방안, △목표모델 설계, △추진전략 수립, △최종계획수립의 단계로 추진된다. 오는 9월까지 전문 컨설팅 기관과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환경을 분석하고, 모델 설계 및 전략을 수립한 후 최종 사업계획서를 11월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제출된 최종 사업계획서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성과평가를 통해 계속사업의 추진여부가 결정된다. 계속사업으로 판단되면 내년부터 3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고, 향후 민간이 참여하는 사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노희섭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장은 “본 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공공분야 디지털 혁신모델의 기획·설계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공공이 개발한 플랫폼에 민간이 참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