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기술적 관점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살펴보기 위한 시범 운영 사업을 진행한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최근 CBDC의 기술 과제를 정리한 보고서에서 일본 중앙은행은 "CBDC 개발을 추진하기 앞서, 관련 개념증명(PoC)을 실시하고 통제 가능 환경에서 디지털 엔화를 시범 운영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은 "민간 금융기관 및 결제업체와 함께 디지털 결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과 기술적 과제를 검증하는 차원"이라며 "시범 운영 사업이 직접적인 CBDC 발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중앙은행은 CBDC를 시범 운영해본 여러 선진국 중앙은행들과도 함께 작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스웨덴,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CBDC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지금까지는 기업 간 CBDC 연구가 중심이었지만, 이번 시범 운영 사업에서는 일반 소비자 대상 디지털 결제 방안,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 등도 검토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중앙은행은 보고서에서 "CBDC가 현금처럼 사용되기 위해 '접근성'과 '복원력'이라는 두 가지 주요 기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근성'은 스마트폰 없이도 누구나 디지털 엔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 '복원력'은 지진 등 비상사태에서 통신,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또한 일본 중앙은행은 이용자 안전, 프라이버시 보호, 자금세탁 등 범죄 방지 대책도 CBDC 구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 디지털 결제 솔루션 개발 추세를 따라잡고 관련 기술 과제를 사전에 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