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 지출이 전년 대비 57.7% 증가한 4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레저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전망 악화로 기업들이 IT 관련 지출을 삭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전 세계 블록체인 관련 지출 전망은 기존 전망치보다 7.7% 하향 조정된 43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병원, 여행, 교통, 건설 산업 내 블록체인 지출 전망은 9.5% 이상 감소했다. 금융, 증권, 투자 서비스, 보험 산업은 여전히 블록체인에 16억 달러 이상 투입할 예정이지만 지출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블록체인 지출도 6% 줄었다.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미국도 기존 전망 대비 6%가 줄었다.
반면에 코로나19 상황에서 블록체인 기술 장점을 확인하고 도입을 가속화하는 분야도 일부 생겨났다. 비대면 업무 솔루션 등 일부 신생 분야의 부상은 올해 관련 지출의 감소를 다소 줄여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공급망 혼란을 겪은 제조·유통 산업, 은행·정부·의료기관이 제품인증, 분산형 신원확인 등 다양한 블록체인 활용 사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8~2023년까지 제조업·자원 부문과 유통·서비스 부문의 블록체인 지출 규모는 각각 연평균 60.5%, 58.7%씩 증가할 전망이다.
제임스 웨스터 월드와이드블록체인스트레티지스 연구소장은 "탈중앙화, 투명성, 다중성(redundancy) 등 블록체인의 독특한 기술 특성으로 다양한 산업이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식품 추적, 의약품 공급망에서 드러난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