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장품·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Unilever)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 블록체인은 해당 이니셔티브에서 핵심적인 기술 솔루션으로 역할하게 된다.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네덜란드계 대기업 유니레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2023년까지 산림 파괴 없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바셀린(Vaseline), 도브(Dove), 립톤(Lipton)을 포함해 현재 400여 개의 주력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광범위한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니레버는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해 소싱 위치를 가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블록체인, 위성 모니터링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재료 소싱의 추적성과 투명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 산림 파괴 없는 공급망 구축에 이어 2030년까지 100개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수자원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2039년까지 모든 제품의 탄소배출을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기후행동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기후자연특별기금(Climate & Nature Fund)'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니레버 브랜드 기업들이 총 10억 유로(약 1조3673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기업은 "해당 기금은 앞으로 10년 동안 의미 있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조경 복원, 산림 녹화, 탄소 격리, 야생동물보호, 수자원 보존 등의 관련 사업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알란 조프 유니레버 대표는 "사회적 관심이 코로나19와 불평등으로 옮겨가기는 했지만, 기후변화는 여전히 위협적"이라며 "기후변화, 환경파괴, 생물다양성 감소, 수자원 고갈 등 서로 연결돼 있는 문제들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는 이전에도 다양한 부문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시도해왔다.
세계 최대 광고주이기도 한 유니레버는 지난해 IBM과의 블록체인 작업을 통해 광고 구매 참여자 신원과 역할, 광고 클릭 수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는 미지급금 프로세스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는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추적가능성을 활용한 플랫폼에서 탄소발자국(온실가스 발생 총량)을 상쇄하는 방안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