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요 증권거래소 '도이치뵈르즈(deutsche-boerse)'가 이달 말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새 파생상품을 상장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영국 투자회사 ETC그룹은 비트코인 기반 상장거래상품(ETP) ‘비트코인익스체인지트레이디드크립토(BTCE)’를 독일 도이치뵈르즈의 디지털 증시 '제트라(Xetra)'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BTCE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미국 암호화폐 수탁 전문기업 비트고(BitGo)가 오프라인 금고에서 비트코인을 보관한다.
ETC그룹은 성명에서 "BTCE는 상장지수펀드(ETF) 특성을 가진 하이브리드형 ETP"라며 "최초로 중앙 청산 방식을 사용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유럽 파생상품 시장은 거래 당사자 간에 체결된 파생상품 거래를 중앙기관에 넘겨 청산한다. 금융기관이 상대 거래자에 대한 신용 리스크를 부담하기 때문에 거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되는 방식이다.
해당 상품은 클라우드 컴퓨팅 ETF, 의료용 대마 ETF 등 다른 상품과 함께 유럽 ETF 투자 플랫폼 ‘HANetf’를 통해 제공된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거주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BTCE 가격은 비교적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보통 0.5~07%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데 비해 해당 상품에는 2%의 수수료가 붙었다. 투자사는 "상품을 규제 시장에 도입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때문에 가격에 프리미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 내 암호화폐 규제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월 금융 규제당국인 바핀(BaFin)은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분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