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상(浙商)은행이 중국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저상은행은 블록체인에서 169억 달러(약 20조원) 상당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해당 어음의 만기는 6개월이며, 다음 발행 기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은 기업의 단기 목적을 돕기 위해, 부동산, 매출 채권 등 만기가 짧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투자 상품이다. 안정적인 유동성, 낮은 위험성,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상은행은 국가금융시장기관투자자협회(NAFMII)가 진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리엔신ABCP'를 발행했다. 기업어음은 시장과 접점이 없어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출시됐다.
협회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업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직접적인 통로를 만들고, 기업 금융의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저상은행은 중국 12개 상장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로 일찍부터 블록체인 실험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8년 은행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리앤롱(Lianrong)'을 통해 6600만 달러 상당의 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 은행 산업은 정부의 지원 아래 블록체인 기술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 혁신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민은행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연결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 블록체인 기반 금융 무역 플랫폼 도입을 제안하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