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5개월 동안 암호화폐 관련 범죄로 인해 발생한 피해 규모가 무려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디지털 보안업체 사이퍼트레이스의 보고서를 인용, "올초부터 5월 말까지 암호화폐 관련 탈취, 해킹, 사기가 급증하면서 피해 규모는 14억 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은 사상 두 번째 규모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은 총 45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이퍼트레이스 CEO 데이브 제반스는 "암호화폐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하는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며 "연 1조 달러 규모의 결제 시장에서 암호화폐 결제 비중은 지난 10년 간 0%에서 7%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예년처럼 탈취, 관련 서비스 해킹, 사기 등이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한 범죄 사례까지 등장했다.
적십자사 같은 합법 기관을 사칭해 암호화폐 기부금을 탈취하는 사례, 가짜 애플리케이션으로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사례, 가짜 마스크, 치료제, 진단 키트 등을 판매해 암호화폐로 지불받는 사례 등이 확인됐다.
올해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중국 폰지 프로젝트 워토큰(Wotoken)으로 기록됐다.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알고리즘 거래봇을 통한 막대한 수익을 약정하며 투자자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편취했다. 직접적인 피해자만 71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범죄 데이터 플랫폼 비트코인어뷰즈에 따르면 올해 총 6만 8,000건의 암호화폐 범죄 신고가 접수됐다. 업체는 "4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관련 범죄가 전월 대비 1,300% 증가했다"며 "이중 성 착취 범죄가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