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 자회사 그라운드X가 암호화폐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클립은 카카오톡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쉽고 간편하게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다. 디지털 자산이란 게임 아이템, 가상 포인트 등 온라인 환경에서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정보 및 데이터 등을 통칭한다.
클립 사용자는 소셜, 게임,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클레이튼(Klaytn) 기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비앱⬝BApp)에서 획득한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거나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낼 수 있다.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지난해 6월 선보인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출시일 기준으로 클립은 클레이튼의 자체 토큰인 클레이(KLAY)를 비롯해 박스(BOX), 블록체인펫토큰(BPT), 피블(PIB), 힌트(HINT), 앤트토큰(ATT), 템코(TEMCO), 빈즈(BNS), 픽셀(PXL), 인슈어리움(ISR), 코즘(COSM) 등 11종의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또한 비앱이 발행한 다양한 종류와 속성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지원한다.
쉬운 사용성, 높은 보안성, 광범위한 확장성 내세워
클립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쉽고 편리하게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모바일 앱 우측 하단의 '더보기' 탭 내 '전제 서비스'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복잡한 블록체인 지갑 주소를 알지 못해도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이용해 클립으로 간편하게 디지털 자산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전송 속도는 일반적인 모바일 뱅킹 이체 수준으로 빠르며,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클립은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키 관리 서비스(KMS)’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의 보안키를 암호화된 형태로 보관한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활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개인키 보관과 분실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했다. 사용자는 직접 보안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며, 실수나 해킹에 의한 보안키 유출도 방지한다.
클립은 그라운드X뿐만 아니라 파트너사들도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부 업체들이 디지털 자산의 잠재성과 확장성 등을 탐색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모바일 앱이나 개인까지도 디지털 자산을 발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미래 인터넷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자산을 카카오톡이라는 친숙한 플랫폼상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X는 올 하반기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직접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을 선보이고, 추후 해외 사용자를 위해 별도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