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 양회(兩會)에서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기금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양회는 중국 정부 국정자문기관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과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매년 3월 3,000여 명의 전국 대표자들이 모여 다양한 제안을 내고, 국가 법률과 사안을 논의해 한해의 국가 운영 방침을 정하게 된다. 올해 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가량 지연돼, 지난 21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23일(현지시간) 베이징뉴스에 따르면 탄 지에칭(Jieqing Tan) 전인대 부위원장은 이번 양회에서 정부가 관리하는 블록체인 개발 특별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기금의 목적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장려하고 유망 기업을 지원해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해내는 것이다.
중국은 블록체인 산업이 막대한 경제적 가치와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적은 기업 수와 기술 한계, 인재·정보 부족 등의 문제는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는 주요 문제로 남아 있다.
블록체인 산업이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명확한 국가 계획과 함께, 블록체인 특수 기금 마련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탄 부위원장은 보고 있다.
부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 혁신을 통해 현 정부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스마트 거버넌스, 고신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며 "글로벌 기술 우위를 점하게 되면 국가 주권과 보안도 한층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양회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제안과 발언들이 쏟아졌다.
선난펑 세콰이어 캐피털 창업자는 정협위원 자격으로 한·중·일·홍콩 4개국 법정화폐를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자는 내용을 제안했다. 한국,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홍콩을 디지털 경제의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정협상무위원인 류창러 봉황위성 이사회 의장도 홍콩을 블록체인, 디지털 화폐의 실험 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