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이 글로벌 디지털 화폐 개발을 위해 페이스북이 설립한 컨소시엄 '리브라협회'에 가입했다고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영 투자회사다. 정부의 외환보유고 등을 이용하는 국부펀드로 약 216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치아 송 휘(Chia Song Hwee) 테마섹 부회장은 협회 가입을 통해 비용 효율적인 소매 결제를 지원하는 규제 승인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결제 기술의 잠재력을 더욱 연구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이스북은 초기 여러 법정화폐 바스킷으로 담보되는 스테이블코인을 구상했었다. 당시 통화 바스킷 비율은 미국 달러 50%, 유로 18%, 엔화 14%, 영국 파운드 11%, 싱가포르달러 7%였다.
지난달 리브라는 백서 2.0을 발표하며 규제 우려를 덜기 위해 통화 바스킷이 아닌 각 통화와 연결된 여러 종의 리브라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제시한 법정화폐 예시에도 싱가포르달러가 포함된 바 있다.
테마섹 부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비용 효율 개선, 신사업 기회 창출, 금융 포괄성 향상 등 결제 네트워크에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여러 분야 내 블록체인의 기술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해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브라협회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암호화폐 전문 투자회사 2곳의 합류 소식도 전했다. 코인베이스 공동 창립자인 프레드 어삼(Ehrsam)이 설립한 ‘패러다임(Paradigm)’과 ‘슬로우 벤처스(Slow Ventures)’다.
프레드 어삼은 리브라가 암호화폐의 주류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큰 이용자 기반과의 연결이 혁신의 다음 단계"라면서 리브라가 암호화폐의 사회 편입과 대규모 확산을 가능하게 할 가치있는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세 투자회사의 합류로 리브라협회사는 27곳, 소속 금융기관은 총 8곳이 됐다. 비영리 회원사는 지난달 가입한 헤퍼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총 5곳이다.
단테 디스파르테 리브라 부회장은 세 회원사 합류를 통해 "거버넌스, 기술 로드맵, 리브라 결제 시스템 출시를 지원할 협회 구성원의 다각화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100개 회원사를 모집하고 리브라를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규제 반발과 초기 회원사 탈퇴 등으로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초 리브라협회는 미국 재무차관을 지낸 금융 규제 전문가 스튜어트 레비를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