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가 두 차례 연속 상향 조정돼 역대 최고 난이도에 근접했다.
22일 비티씨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1일 오후 8.45% 상향 조정돼 15.96T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높은 채굴 난이도다. 앞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지난달 9일 채굴 난이도가 16.55T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 난이도를 기록했다.
이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충격으로 15.95% 급감해 13.91T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8일 5.77% 상승한 데 이어 21일 8.45% 상승하며 두 차례 연속 상향 조정됐다. 해시파워도 V자 반등을 그리며 다시 110EH/s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주기인 10분을 유지하기 위한 규칙이다. 채굴자들은 암호화폐의 거래내역을 기록한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암호(문제)를 풀고 그에 대한 보상을 비트코인으로 받는다. 채굴자들이 푸는 문제의 난이도가 채굴 난이도다.
비트코인 등 작업증명(PoW) 방식의 암호화폐의 경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채굴 난이도를 조정한다. 이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량의 블록이 생성될 수 있도록 만든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10분마다 1개 블록이 생성되도록 난이도를 2주마다 조정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20일 뒤 63만번째 블록에서 반감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반감기 전 한 번의 채굴 난이도 조정이 남아있는 상태다. 반감기가 진행되면 현재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12.5 BTC에서 6.25 BTC로 줄어들게 된다.
4월 들어 큰 폭으로 두 차례 상승한 채굴 난이도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네트워크를 떠났던 채굴업자들이 대거 복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채굴업자들은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AMB크립토는 이번 채굴 난이도 상승과 관련해 "채굴 난이도 상승은 현재 더 많은 채굴업자들이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난 3월 네트워크를 떠났던 채굴업자들이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높은 가격 상승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채굴업계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채굴 경쟁이 심화되며 많은 채굴업자들이 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계 대형 채굴풀 F2Pool의 마오스항 창업자는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현재 7천 달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더 많은 채굴기가 가동 중단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며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장이 안 나타난다면 채굴 시장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