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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비트코인 ETF 신청 또 거절…크립토맘 "어떤 제안도 SEC 만족시킬 수 없어"

    • 토큰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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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7 10:52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윌셔피닉스(Wilshire Phoenix)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을 거절했다.

26일(현지시간) SEC는 공지를 통해 윌셔피닉스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 등 불법 행위를 방지하는 대응 능력이 법적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윌셔피닉스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와 함께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는 거래소법 제6조 b.5항과 위원회의 실무 규정에 따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기 및 시세 조작 행위를 막고 투자자와 공공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 등 해당 법이 명시한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윌셔피닉스는 비트코인에 미국 국채를 혼합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제안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암호화폐 비중을 줄이고 국채 비중은 늘리고, 반대로 변동성이 낮아지면 암호화폐 비중은 늘리고 국채 비중은 낮추는 구조다.

이는 앞서 SEC가 다른 비트코인 ETF를 거절하면서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작고 시세조작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복안이었지만 결국 이마저도 거절됐다. SEC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비트코인 ETF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SEC는 자산관리업체 비트와이즈가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을 때도 같은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려면 기반 시장이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관련 시장의 건정성, 공동 감시 기능, 커스터디 문제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SEC는 지난 2년동안 12회 이상의 거부 결정을 내렸다. SEC는 증권법에 따라 정보 수집이나 심의를 위해 금융상품에 대한 승인·반려 결정을 연기할 수 있다. 연방 정부 공보(公報)에 신청이 게재된 이후 최장 240일 동안 결정 기간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 산업과 비트코인 ETF를 적극 지지하며 '크립토 맘(Crypto mom)'이라는 별명을 얻은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SEC의 이번 비트코인 ETF 거절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SEC가 새로운 제안마저 거부했다. 이를 통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SEC가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상품도 허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어떠한 제안도 SEC의 변화무쌍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다수의 외신과 전문가들은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2020년 블록체인, 암호화폐 업계에서 발생할 10가지 일을 예측하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컴파운드 파이낸스 법률고문 제이크 체르빈스키(Jake Chervinsky)도 승인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한 바 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

토큰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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