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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전쟁-上] 美-中 금융 패권 전쟁 서막

    • 검은구월단 기자
    • |
    • 입력 2019-10-08 08:33
    • |
    • 수정 2019-10-08 08:33

페이스북 리브라, 美 달러 강세 힘 실어
디지털화폐 개혁 각국 정부 셈법 복잡해져
중국, 정부차원 디지털화폐 개혁… '금융전쟁 2라운드' 가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리브라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암호화폐(가상화폐) '리브라(Libra)'를 내년 출시한다고 밝히자 국제금융시장은 술렁였다. 더 이상 '종이화폐'가 아닌 '디지털화폐(DC·Digital Currency)'로 거래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리브라로 촉발된 디지털화폐 개혁은 각국 정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리브라를 통해 세계 통화 시장에서 달러를 쥐고 있는 미국의 1강 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월가의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복병이 나서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언제든지 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디지털화폐 리브라(DC)와 달리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은 공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정부가 인정한 법정화폐로서 금융 시스템 전반의 개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1월 11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 맞춰 17조원 규모의 독자 CBDC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중국 공상은행·건설은행 등 은행권과 알리바바·텐센트 등 IT(정보기술) 기업이 유통에 참여한다.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힘겨루기가 한창인 중국이 디지털화폐 발행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파급력에 우위를 점치는 해석도 높다.

각국 정부들도 눈치싸움에 돌입한 상태다. 영국은 CBDC 발행을 연구 과제로 선정하고, 국제 디지털 기축통화를 제안했다. 스웨덴은 개인 소매경제용 디지털 화폐(e-Krona·이크로나) 발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본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금융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중고거래를 허용했으며 국제결제시스템(SWIFT)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CBDC 발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현금이용 확대, 금융포용 제고 등을 고려했을 때 발행유인이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화폐 도입에 따른 사회적 수용성과 비용, 거래 안전성 검증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화폐 시대라는 변화의 기로에 직면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배척은 능사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자금세탁 등의 문제를 감시하고 규제할 제도를 마련해 시대적 흐름에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이) 플랫폼의 시대에서 23억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큰 힘"이라며 "중국의 CBDC 발행은 디지털화폐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출처 :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19/10/07/2019100700003.html 신희강 기자

검은구월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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